"3000만원으로 시작한 회사"…유진테크놀로지, 코스닥 도전

입력 2023-10-11 14:48   수정 2023-10-11 14:49


"3000만원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2010년에 회사를 차렸는데 엔지니어가 운영하는 회사가 이 정도까지 오기 쉽지 않았겠단 얘기를 듣곤 합니다. 이번 코스닥 시장 상장을 계기로 전방 시장과 동반 성장하는 유진테크놀로지가 되겠습니다."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각자대표(사진)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전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이 대표와 여현국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모두 기계공학을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으로 이 대표는 기술 영업, 여 대표는 연구개발(R&D)에 각각 주력하고 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이차전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다. 전극공정-조립공정-활성화공정으로 이어지는 이차전지 각 제조 공정에 대응 가능한 제품 라인업을 두루 갖췄단 게 특징이다.

매출의 절반은 이차전지 제조에 투입되는 정밀금형(노칭금형 등)이 책임지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들 2개사에서 나오는 매출만 전체 91%에 이른다. 삼성SDI에는 국내 점유율 1위(작년 기준 60%)를 기록한 '노칭금형'을 단독 공급하고 있다. SK온의 경우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이 대표는 이차전지란 전방 산업 성장세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이차전지 수요는 2020년 185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약 2000GWh으로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대표는 "글로벌 이차전지 생산설비 규모는 2020년 기준 485기가와트시(GWh)에서 2025년 2233GWh로 연평균성장률이 약 35.7%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소모품인 노칭금형으로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졌다. 회사는 이외 사업 분야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증대를 이뤄내겠단 전략이다. 이 대표는 노칭금형 시장 내 입지를 발판으로 노칭프레스 중심의 정밀기계부품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이차전지 내 전기통로 역할을 하는 리드탭의 생산능력(CAPA)을 현재 2배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아직 리드탭은 양산 전이지만, 내년 하반기부턴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외 지역 추가 진출 계획도 있다. 고객사 증설 계획에 발맞춰 현지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단 취지다. 현재 회사는 유럽(폴란드·헝가리), 중국, 한국, 미국 2곳(미시간· 오하이오) 등 총 6개 법인이 있다. 이 대표는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과 조지아주 애틀란타 지역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합작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에도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매출은 증가세다. 지난 3년간(2020~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매해 13%씩 꾸준히 늘었다. 2020년 310억원 수준이던 매출 규모는 작년 398억원이 됐다.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21년 영업이익 30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다소 주춤했지만 올 상반기에만 벌써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배 수준인 44억원을 기록했다. 이 대표는 "수익성 강화를 위해 원가 절감, 공정 개선 등의 노력을 3년 전부터 시작했다"며 "그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테크놀로지는 이번 상장을 통해 총 104만9482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 가격은 1만2800~1만4500원, 예상시가총액은 801억~908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약 134억원(희망 밴드 하단 기준)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중 70억원은 생산설비 확충 등 시설자금으로, 34억원은 해외자회사 운영, 인력 충원 등 운영비용으로 활용하고, 나머지는 빚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전체 주식 수의 38.3%로 다소 높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유통가능 물량에 대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17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같은 달 23~24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내달 2일 코스닥 시장 상장이 목표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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